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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섭시] 다른 세계의 너는 네가 아닌걸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발신인의 목소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루오도] 양면성 오도로키 호우스케는, 나루호도 류이치를 무섭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잔인한 일들을 요구해오는 모습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도로키 호우스케는 상대방이 먼저 배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치지 않는 인간이었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오도로키는 자신의 선생님을 내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원인은 나루호도 류이치였다. 너무나 단기간에 그 사람은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그리고 그 사실을 불쑥불쑥 깨달으면, 오도로키는 큰 공포에 휩싸인다. 나루호도 씨는 어째서, 그런 것을 나에게 시킨 걸까. 나의 신뢰를 시험하려고? 아니면 단순히 할 인물이 나 뿐이어서? 눈을 가려진 채로 앞을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알려주는 대로만 나아가는 것이었다. 앞.. 더보기
[키리쿄] 서재를 정리하는 글 형은, 어느날 갑자기 같이 서재를 정리하지 않겠냐고 권유해왔다. 마침 할 일도 없었고, 슬슬 정리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형은 원래부터 깔끔한 것을 좋아했고, 나는 적당히 깔끔한 상태로 내버려두는 걸로 괜찮았다. 형의 성격이었다면 애초부터 진작에 전부 치워버렸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아무런 말도 꺼내오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자연스럽게 말하지 않는 약속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꽤나 갑자기 한 말이라 아무리 나라도 조금 놀랐었다. 서재에는 책이라기 보다는, 일기나 앨범의 비율이 훨씬 많았다. 형이 서재를 꺼리는 이유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책상 위에 놓여져있는 쓰다 만 편지와 깃펜 위에는 먼지가 쌓여있었고, 정리되지 않.. 더보기
[반유가] nightmare, Shall we dance? (1) 유가미 진은 특이한 천사였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그 말대로 매우 ‘특이’ 했기 때문이다. 원래 천계에 특이한 천사가 없느냐고 하면, 대답은 아니오다. 천사는 한 인격체이니 같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르고, 다 각자 하나씩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가미의 경우에는 이야기 자체가 달랐다. 예로부터 천사는 부의 감정보다는 인의 감정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난다. 정확히는 평균 인간만큼의 인의 검정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다른 종족들에 비해서 남을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등의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랬기 때문에 사소한 다툼조차 용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미는 평균 인간 정도의 부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치 천칭 같은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 특이점이 되었고, 또 한 가지는 취미.. 더보기
[반유가] 惡夢 악몽, 惡夢 : 불길한 꿈. 항상 달이 뜨면, 왜인지 모를 괴로움이 밀려온다. 문득 창문을 열어뒀다는 것을 깨닫고,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잠은 여전히 깊게 잘 수 없었고, 수십 번이고 그 악몽을 되풀이한다. 매 순간 일 분 일 초가 목을 조여오는 것 같고, 웃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가 부르는 것만으로도 착각하게 된다. 무심코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고 깨달았던 그날, 어쩌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생각해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날 ‘좋아’함을 인정하지 않았더라면 괜찮았으리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슬픔에 젖어서 또 7년을 버티다 보면 감각이 무뎌질 터였다. 버티는 것 외에 해결책은 없다. 감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몇 걸음 나아가지 못하.. 더보기
반유가+젊은 유가미 썰 1. 부부싸움 개인적으로 부부싸움이 전쟁이 되는 커플링이 좋아한다 얘들이 싸우면 지인들에게 비상이 걸리기 시작, 평소와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왜인지 분위기가 엄청 차가움, 보는 주변인들이 일곱배는 더 무섭고 긴장됨반유가 부부싸움 전쟁 그 자체 왜인지 법정이 스무배는 무서워지고 서로의 실수에 아무런 말 안 하는 둘을 보고 비상이 걸린 변호측과 재판장 왜인지 모르게 증인들과 피고마저 이 차가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증언도 머뭇머뭇 하다 책상 치는 거에 놀라고... 아무튼 어찌어찌 재판은 끝나고... 무슨 일 있냐며 걱정하는 시선을 받지만 유가미는 아무런 말이 없고 반은 아무런 일 없다고 대충 둘러대고 평소처럼 웃을 것 같아 그리고 다음날 어째서인지 싸움이 끝난 것 같고 평소대로 되돌아온 둘을 보는 모두< .. 더보기
반유가 단문 모음 아마도 평생 이어서 쓸 일 없는 막 휘갈긴 단문 모음입니다. 1. 이별의 거리 유가미군,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고들 하지. 내가 죽으면 너는 어떻게 할 건가? 그 때의 나는 그 물음을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었다. 곧 죽는다고 하면 사형날짜가 잡혀있는 내 쪽이었고,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닌 네가 죽을 일 같은 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 질문을 무시하고선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었던가. 하지만, 바뀌는 일 따위가 있을 리 없었다. 종말이 예고하고 찾아오는 일은 없듯, 이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모든 것을 휩쓸고 사라져버린다. 나는 휩쓸려버린 것들을 세어보며 너의 부재를 실감한다. 내가 사랑하고 있는 걸까? 하루에 몇번씩이고 그런 생각이 들어온다. 아무리 사랑에 이유는 없다지만,.. 더보기